마로 : 어떤 핀끝


'니'가 싫어요


엄마 : "니가 먹어"
똘똘 : "난 '니'가 아니라 '똘똘이'야"
엄마 : "그건 그냥 대명사라고 하는건데, 아이씨 어떻게 설명하냐.."
니 : "에이, 그럼 이제부터 내 이름 그냥 '니'라고 해"
엄마 : "푸하하하, 알았어. '니'야.."
피씨몽 : "(걸어가면서 PC방 'PC몽' 간판을 보더니) 아니다, 그냥 피씨몽이라고 할래"
엄마 : "피씨몽? 그건 너무 웃기잖어...ㅋㅋㅋ"
똘똘몽 : "알았어, 그럼 똘똘몽으로 해"
엄마 : "'몽'이 쓰고 싶은가 보구나? 하하 좋아좋아. 똘똘몽아..."
똘몽 : "아니야 아니야. 그냥.똘몽이라고 하자"
엄마 : "오케이 똘몽!"

그래서, 우리 아이의 별명은 2010년 9월부터 똘똘이에서 똘몽이로 바뀌게 됐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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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벨훅스는 어머니가 아이를 지배하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모성 사디즘'이라 정의한 바 있다.
나, 역시 아이를 때린 적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아이가 3,4살쯤 되었을 때 일테다. 아이의 울음 소리를 참을 수 없었다. 도저히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그 울음 소리에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내 힘으로 아이를 멈추게하리라는 생각이 들어 내 스스로 모멸감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아닌 것을 알면서도 들어지는 손. 아이였을 때부터 많이 맞고 자랐는데..그 때의 기억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만 같아 굉장히 깊은 슬픔에 빠진 일이 있다. 마조히즘이 사디즘으로 역전되는 것이 한 존재 안에서 가능하다는 르네지라르의 분석은 명쾌하다. 지배하는자, 지배받는자가 존재한다는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이 폭력을 만들어 낸다. 폭력으로 길들여진 자는 다시 폭력으로 지배한다. 몸에 그 구조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를 때리는 장면을 오늘에서야 동영상으로 봤다. 그런 장면은 찾아보는 편이 아닌데, '체벌'을 주제로 뭔가 써야할 일이 있기에 일부러 봤다. 이 안에서, 체벌의 이유는 간단하다.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순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빗자루로 후려 치는 교사의 모습이 섬뜩했다. 광기어린 사디즘이라는 말로 표현할 밖에 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다. '체벌'의 문제... 그 안에는 아이들은 무조건 교사나 어른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이 도사려 있다. 아이가 자신의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교사는 자존감에 상처를 받는다. 역으로, 아이들은 무조건 교사의 말을 따라야 하는 것 때문에, 혹은 그것을 어겼다는 이유로 상처받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학교 구조가 폭력을 유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잖을까. '체벌'이 멈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구조를 평등하고도 인권친화적으로 바꾸어내는 일이 병행되어야 함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아이들을 규제할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 놓고 체벌금지를 운운하라는 의견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폭력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폭력의 구조를 대체하라니. 우리의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인권 수준이 얼마나 낮은지 한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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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구


7살 J가 유치원에 가지 않고 엄마 옆에 딱 달라붙어 있다.
이제 아무 데도 다니지 않고 엄마와 함께 다닐 거란다.
"고목나무의 매미래요~!"
라며, 진반 농반으로 놀려 대며 한 참을 놀았더니,
사무실 한 켠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던 내게로 달려 왔다.
"이모, 우리, 친구하자"
"응?"
어른 이모랑, 어린이 나랑 친구 하자구"
"흐흐. 그래. 근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이모가 나랑 놀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 나랑 계속 놀았잖아"
웃음이 났다. 내가 잘 놀아줘서 그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열심히 노는 것을 보고 J 스스로 나랑 놀아줘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나보다.
"좋아!, 이제 우리는 친구"
아주 힘차게 악수를 했다.

그리고 또 달려 오더니 심각하게 귓속말을 한다.
"근데, 엄마 한테는 비밀이다."
"왜?"
"이모한테 까분다고, 혼난단 말이야. 알았지?"
"큭. 그래. 그래"
그리고 나서 아주 힘찬 악수를 나누고 저벅저벅 걸어 엄마 곁으로 갔다.

그래, 난 어제부로
7살 친구 한 명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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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는 왜?


요즘, 우리 아이 덕에 많은 아이들을 만난다.
놀이터에서 만난 또래 친구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형들까지 집으로 몰고 오기 때문이다.
컴퓨터도 하고, 신디사이저도 치고, 블록도 가지고 놀고, 뜀뛰기도 하고, 강아지랑 놀기도 한다.
가끔 아이스크림 간식도 제공! 뭐, 재료가 있을 땐 피자식빵을 만들어 주기도 했지..음하하.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대여섯명의 아이들이 오고 가니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알아 가니 좋다.
(어린이 잡식 놀이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ㅋㅋ 딱, 내 적성. 프로그램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책도 있고, 놀이감도 있고, 먹을 것도 있고, 마당도 있어서 오고 싶을 때 오고 오기 싫으면 안 오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책 읽고 싶을 때 읽고, 그림 그리고 싶을 때 그림 그리는..ㅋㅋ 그냥 내꿈!)

그 중 한 아이는 동네에서 만나면 나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손을 흔들며 "아줌마 어디가요?" 라는 질문도 우렁차게 건넨다.
오늘 밤에 남편과 내일 떠날 여행 준비로 짐을 나르다 잠시 쉬고 있는 틈에 그 아이를 만났다.
"아줌마 밤인데 왜 여기 있어요?"
"응, 내일 여행가려고"
아빠와 누나는 슈퍼 있는 쪽으로 멀어져 가는데도 신경쓰지 않고 내 옆에 꼭 붙어 앉아 계속 질문을 해댄다.
"아줌마 비행기 타고 가요?"
"아니, 차타고"
"아줌마 회사 다녀요?"
"어, 아니?"
"(분명 아니라고 했는데) 아 아줌마 회사 휴가구나.."
결국, 누나가 부르는 소리에 달려갔다.
1,2분도 안되어 다시 나타나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또 큰 소리로 나를 부른다.
"근데, 아줌마 밤인데 왜 여기 있어요?"
"(에이, 아까 물었으면서)(큰 소리로) 산책하려고!!11"
"아..네"

꼬박 꼬박 '아줌마..'를 붙여서 여러 질문들을 던져대는 것이 즐겁고 좋다.
마치 그 아이와 친구가 된 기분이다.
헌데, 나를 당혹스럽게 하는 질문을 오늘 낮에 던지고야 말았으니
"아줌마, 근데 왜 배가 나왔어요?"
"....."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학년 짜리 아이가 '대신' 대답한다.
"임신했나?!!"
"우리 엄만 임신했을 때 배 조금밖에 안 나왔는데!!"

어쩌라구ㅠㅠ...
푸하하하 웃을 수밖에.ㅋㅋ
뭐, 그래도 좋다!
길거리 지나다가도 반갑게 인사하는
동네 꼬마 친구들이 많아져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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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어제 우리 단체 후원행사를 했다.
부천 상동에 있는 북카페를 빌려 밥집행사를 했더랬다.
우리 단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도 엄마를 따라 방문해 주었다.
"어머, 지섭이 오랜만이네"
"네, 정말 오랜만이네요"
지난해 가을, 기행 프로그램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버스에 앉아 신나게 놀았던 고 녀석을 만나니 무척 반가왔다. 집으로 가서 엄마표 된장찌게를 먹고 싶다던 그 아이의 표정과 말이 무척 따땃하게 느껴졌었드랬다.
"어느새 태권도 OO띠도 땃어요."
"우와, 정말이야? 정말 멋지다!"
"네, 다음엔 국기원에 가요. 검정띠 따러.어느새 이렇게 됐어요"
"그랬구나!! 우와, 발차기좀 하나본데?"
방긋 웃으며 자랑스러워 하는 녀석의 표정이 묘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살며시 다가오더니 묻는다.
"근데, 여기 십대가 읽는 책은 없어요?"
"십대? 어허허허허"
그녀석이 강조하는 바가 '책'이 아니라 '십대'임을 알아차린 나!
"어머, 너 이번에 십대가 됐구나?"
"네, 맞아요"
히히 하고 멀쓱이 웃는 그 아이.
2010년으로 열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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