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 어떤 핀끝


박제가의 시


참다운 시는 모두 자기 목소리를 낸다
- '밤에 벗이 찾아오다'에서

민요는 잘도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 '생각을 적는다'에서

소슬한 가을이 되면
승냥이는 짐승 잡을 계획을 꾸미건만
벗들은 헌거롭게
서로 믿고 힘을 내어 떠드는구나

붓끝을 도끼 삼아
거짓된 책들을 찍어 버리리라.
....

옛날 것만 좋다 하고
지금 것 헐지 말라.
당당한 이 현실을
어찌 당해 내겠느냐.
- 시 '가을 들어 병이 조금 나았다'에서 (<<명농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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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 2010/02/28 18:48 Trackback. : Comment.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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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이의 요구사항


똘똘이의 반항이 시작됐다.
왜 자기만 엄마아빠 말을 들어야 하나며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비판하고 나섰다.ㅋㅋ
그래, 그래서 뭐가 불만이더냐, 뭐를 원하느냐를 물었더니,
저렇게 몇 가지를 요구한다.

1. 찡찡 거리게 해달라
2.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
3. 밥을 먹지 않겠다.
4. 도로에 뛰어들게 하라.

그리고 한 참을 망설이더니.

5. 입에 물건 아무거나 집어 넣고 물게 해달라.

참, 들어 줄 수 없는 소원들 투성이지만 아무런 코멘트를 붙이지 않았다.ㅋ
일단은 아픈김에 유치원에 안 가는 요구사항을 들어주었다.
그러더니 오후 한시쯤 되어 하는 말,

"아, 조용하니까 너무 싫다.시끄러운게 좋은데"
"유치원 가고 싶은 거냐?"
"응, 유치원 가고 싶어."
"그럼 다음주 월욜에는 가는거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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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어도


병윤이가 태어나지 않았을 시절의 내 사진을 보며 곧잘 묻는 질문이 있다.
"나는 어디에 있었어?"
"너는 저 하늘 위의 별이었지."
그리곤, 어떻게 하늘 위의 별이 엄마에게로 왔냐고 물었다.
처음엔, 병윤이가 나를 골랐다고 말했었드랬다.
그랬더니, 녀석 의기양양해 진다. 그 모습에 웬지 골이 나서 다시 가설을 수정했다.
"아니아니, 내가 너를 고른거야. 저 위의 별 중에서"
그 뒤로 맘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왜 이런 엄마가 나를 골랐냐"
"왜 잘 까먹는 엄마가 나를 골랐냐"
라며 툴툴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급반전의 사건이 있었으니.

설 연휴 중 밥먹는 일로 곤란을 겪었다.
(녀석이 워낙 허약하고 자그마해서 우리 부부는 아이 밥먹이기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편이다)
아빠에게 호되게 혼나고 꾸역꾸역 밥을 입에 물고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이 가여워, 아빠 몰래 부담을 덜어 주었다.
울던 울음 멈추라고 몸개그도 보여주었더니,
울다가 웃는 병윤이, 훌쩍이더니 내게 말한다.
"엄마, 다음에도 또 나를 골라야 해, 알았지?"
"그럼, 그럼 당연하지"
얼굴을 쓸어 내려 주었다.

그리고 한참 뒤 밥을 먹는데, 할아버지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그 할아버지들도 지금 다시 태어났지?"
"어, 그래그래 죽어서 다시 하늘의 별이 되어 어딘가에 태어났겠지"
"음..근데, 그럼 엄마는 나를 어떻게 다시 골라? 별은 다 똑같은 모양이 잖아"
"엄마는 너를 알아 볼 수 있어"
의아해 하며 묻는다.
"어떻게?"
나는 얼굴을 쓰다듬어 주며 대답했다.
"너니까."

사실상, 엄마인 내가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기 보다,
아이의 사랑을 내가 받는 것 같다.
나중에 별이 되어도 다시 나를 만나 주겠다니 말이다.
보드라운 살결을 또 쓰다듬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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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성향 테스트~!



맑스
들뢰즈
아감벤
싯타르타
장자
원효
장재

나의 철학성향 테스트에서 나온 이들의 이름.
감성적인 문필가(서),  무위의 실천가(동) 스타일.ㅋㅋ

그린비 출판사에서 <<철학VS철학>>이라는 신간 홍보를 위해 개발한 것인데,
지인의 블로그에 갔다가  궁금해서 해봄.
http://greenbee.co.kr/board/board_view.php?article_id=1303&category=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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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와 2010년


#1. 요즘 타로카드 공부하고 있다.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 생각되기도 하고,
놀이가 필요한 시기라 생각되기도 하여 타로카드를 집어 들었다.
타로카드는 인간 내면의 근원적 욕구들을 하나의 상징으로 담아낸 것이어서인지 문학적 포스도 느껴진다.
타로카드 홈페이지 중 판타지소설 창작 파트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타로카드의 상징체계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인간의 상상력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를 짐작케 하는 것이었다. 나 역시 동화적 영감을 받는다고 해야 할까나. 타로카드를 보다보니 신화, 상징, 정신분석학적 토대가 무르익은 유럽에 판타지 문학 작품, 동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2. 타로카드로 나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도 재미나지만 다른 사람들의 답답한 속내를 타로카드로 점쳐보는 것도 즐겁다.  설을 맞아 조카들에게 타로를 보여주었다. 구라빨이 섞인 말들로 초짜의 불철저한 해석을 둥글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조카들이 무척 좋아했다. 절친이 남친을 빼앗아 복수심 때문에 몸과 맘이 불탄다는 초등학교 4학년 짜리 조카, 사랑에 빠지고픈 청춘인 이십대 조카 모두 타로카드를 통해 함께 지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나 할까나. 2010년에는 타로카드를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해서, 많은 이들과 타로로 수다를 나누고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갖고 싶다.

#3. 나는 근거없는 낙관주의로 벼랑끝에 서 있는 줄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가곤 했다.
이제 좀 지혜롭게 앞 뒤 둘러 보며 숲을 헤쳐 나가는 통찰력을 지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던 2009년이, 참 아쉽다.
특히 사람.....
말도 안되는 오해를 받아 서러운 맘이 커서 분노가 일어올 때도 많지만,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길 내 스스로에게 바란다.
타로카드여~ 나에게 쉼과 놀이와 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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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2010/02/15 16:06 Trackback. :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