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 어떤 핀끝

역사적 헌책



헌책만 보면 침이 꼴깍 넘어간다. 누렇게 바란 종이 속에 과거의 이야기들이 비밀스럽게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심심할 때면 헌책방 사이트나 국립도서관 사이트를 오가며 과거 아동문학의 흔적을 찾곤한다. 어느 시대의 것이건, 어느 작가의 것이건, 내게 아동문학과 관련된 오래된 자료들은 모래더미 속에서 발견한 어여쁜 조개껍질 처럼, 그렇게도 귀하고 반가운 것들이다.

그 귀한 것을 공으로 얻었다. 1998년 11월 창간하여 2003년 까지 발간한 '어린이문학' 전권이다. 1998년이라면 어린이문학이 창작 단행본 발간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던 때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아동문학의 역량있는 작가들이 발굴되고 훌륭한 아동문학 작품들도 대거 창작됐다. <<문제아>> <<괭이부리말 아이들>> <<무기팔지 마세요>> 등등의 굴직한 작품들이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이 기간 동안 비평과 창작 활동을 한 월간지 <어린이문학>은 21세기 아동문학의 새로운 흐름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귀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그 귀한 자료를 <<문제아>>의 박기범 작가님에게서 받아 더 뜻깊다. 사연은 이렇다. 박기범님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가끔 방문하곤 한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드립니다'라는 게시물을 보게 됐다.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정리하여 필요한 이들에게 전해주겠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게 웬 횡재수인가! 부랴부랴 창피함을 무릅쓰고 댓글을 남겼드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박기범님은 팬이라며 덥석 덥석 손을 잡으며 귀찮게했던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풋. 그리고는, 바로 오늘 이 책들을 받았다. 아...이 뿌듯함. 도착하자마자 박스에 붙은 테잎을 박박 뜯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한 권 한 권 좌르륵 책장을 넘겨 목차를 살펴봤다. 낯익은 이름의 풋풋한 글들이 눈에 띄니 벌써 설렌다. 한 권 한 권 챙겨보며, 아동문학 역사의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좀 떠나봐야겠다. 아..벌써 설렌다. 기다려라~!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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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재연 2009/11/18 22:04 PERM. MOD/DEL REPLY

    좋겠구나! 박기범 님 참 사람 좋아 뵈던데.... 공부에 큰 보탬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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