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 어떤 핀끝

시궁창 속에서도...


권정생 초기작들이 참 좋다.
시궁창 속에서도 빛을 발견하는 그 내면의 힘을 어찌 가벼이 볼 수 있을까.
그의 작품들은 더러운 진창 속에서도 "땡감의 달콤한 그 냄새를 아직도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후배 문인들이 권정생의 초라한 오두막을 보고 모두들 마음 아파 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권정생의 집을 다녀 오면 마음의 치유를 받고 온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고 했던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의 작은 오두막 속에 응축되어 나오는
거대한 '그 냄새' 때문이지 않았을까를 생각해 본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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