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 어떤 핀끝

뿌리-김환영


뿌리
김환영

풀을 뽑으면
여기가 내 땅이라고
흙을 한 웅큼한
웅큼씩 쥐고 있다.

(글과 그림, 2009년 9월)


풀을 뽑으면, 그 흙이 묻어있다고만 생각했다. 묻어있다는 것은 수동의 의미다. 풀이 원한 것이 아니라, 풀이 거기에 있기에 단지 그것이 묻어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이 시가 그런 나의 생각을 전환시켰다. 갑자기 머리 뒷 쪽이 당기는 것 같았다. 움켜쥔다는 것은 능동성이다. 풀이 그것을 쥐고 있다는 것은 풀의 생명을 보는 시인만의 생태적 감수성이 남다르다는 것일 테다. 그림책 화가인 김환영님의 시에서는 그런 힘이 느껴진다. 생명의 능동성. 그것은 단지 시인이 자연을 감상하는 대상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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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연 2009/11/14 16:37 PERM. MOD/DEL REPLY

    3행의 "흙을 한 웅큼한"은 "흙을 한 웅큼 한"으로 써야하는 거 아닌가?

    마로 2009/11/17 09:28 PERM MOD/DEL

    원본이 없어 몰겠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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