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냈다
드디어 끝이 났다.
후련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의례히, 일을 마치고 난 뒤에 마시는 소주 한잔은 사막에서 발견한 이슬 한 방울 같은 법이다.
소주가 마른 목으로 가비업게 넘어갈 때의 느껴지는 시원함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헌데, 어제는 그런 기분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소주를 마실수록, 눈물만 흘렀다.
사막의 모래알을 씹어 삼켜 먹는 것 처럼 갑갑하고 몸이 아팠다.
후련하기 보다는 이 일을 선택했던 것 자체를 후회하며,
끝마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오기전에 달아나버렸어야 했던 것은 아닌가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후회, 후회, 후회의 한 잔이었다.
사자왕형제(린드그랜, <<사자왕형제의 모험)가 온 몸을 던져 벼랑 밑으로 떨어졌을 때,
그들이 만난 것 햇살 한 줌이었다. 죽을 각오를 하고 몸을 던지니,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온 몸을 던지지도 않앗으면서, 빛을 만날 수 있기만을 바라며 달려온 것 같다.
햇살 한 줌은 커녕, 그 끝과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바다만 내 앞에 놓여 있다.
나는 다시 나무를 찾고 연장을 찾는다.
그리고 다시, 가갸거겨어여오요, 나무못을 찾아
조각을 맞추어 끼어 맞추는 일부터 시작하러 간다.
저, 바다를 건너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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